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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다’는 말이 세월에 빛바래지 않고 은은히 머무는 ‘대청’.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차례로 보내고 행복한 노을을 맞은 노년의 부부. 젊음이 지펴진 한 때보다 더 결 고은 사랑으로 서로를 아끼며 만두를 빚는 금빛 청춘들. 클래식을 즐겨 듣는 남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 사이로 고개만 내민 길들은 마치 숨바꼭질 하는 아이들 같았다. 거쳐 갔을 시대의 흔적이, 이 산 언저리에 머물렀을 사람들의 자취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숱하게 이곳을 지나쳐갔을까. 의문이 절로 고개를 든다. 수많은 발걸음과 그...
진도 조도면 가학항에서 배로 30분 정도 가면 가사도의 모습이 서서히 보인다. 해류의 영향으로 1년 중 절반 이상 안개에 쌓여있는 신비로운 섬 가사도. 해류의 영향으로 1년 중 절반 이상 안개에 쌓여있는 신비로운 섬 가사도. 몸섬 이외에 주위에 15개의 크고 작은...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안갔다. 영.산.도.  시작은 흑산도로 향하는 쾌속선부터다. 영산도는 신안 흑산면에 부속된 작은 섬으로 반드시 흑산도를 거쳐야 갈 수 있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간다는 생각에 설렘으로 온몸을 무장하고 여객선에 발을 옮겼다.  섬으로 꽉꽉 매어진 신안군도를 지나 1시간 만에 먼바다라...
"여수 경찰서장 할래 안도 순사부장 할래" 안도는 원래 두 개의 섬으로 태어났다. 현재는 이야포 몽돌해수욕장이 두 개의 섬을 하나로 잇고 있다. 안도는 멀리서 보면 기러기가 날아가듯 하여 기러기 안(雁)을 사용하였다.  지금은 살기 편하다 하여 편안한 안(安)을 사용한다. 신석기 유물이 다수...
심장이 요동치고, 마구 성을 냈다  그녀의 소설을 읽는다. 이야기가 실제인지 가상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그만큼 전개가 빠르고 묘사가 정확하다. 그녀의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다. 철저한 조사와 한 분야에 대한 마스터, 전문가를 끈질기게 잡아 물고 떨어지는 끈기와 감수까지. 소설을 치밀하게 준비한다. 그래서...
순천 세트장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 빛과 그림자, 제빵왕 김탁구의 시대 배경을 모두 찍을 수 있는 세트장이 있을까.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시대이지만 화려함과 빈곤함이 상극을 이루는 드라마들이다. 순천 세트장, 바로 이곳이 그 모든 것을 갖춘 곳으로 앞서 말한 드라마의 배경으로...
> 오기로 찾아가다  취재하기 전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부탁하려 했다. 퉁명스럽지는 않지만 한사코 오지 말라고 말리던 주인 내외. 심술궂은 마음이 발동한다. ‘장사가 잘 된다고 이러는걸까? 어디 한번 먹어보자’ 오기가 나서 찾아갔다. 그냥 경양식, 이 요상한 경양식 집의 정체는 무엇일까.  > 그냥...

비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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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에 흩뿌려진 1004개 섬 중의 하나. 파도에 닻을 내린 섬은, 유난히 푸른 산과 바위가 많다. 그 수려한 산세와 기괴한 암석 때문인지 유독 인물이 많은 섬 비금도, 바지런한 섬이 길러낸 더 많은 이야기가 이 섬에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돌, 이세돌 비금도에 도착하기 전 멀리부터 보이는...
세상이 빠르고 기술이 발전했다지만 우리는 더 빠르고 촘촘히,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한다. 고속열차라는 KTX도 우리의 조바심을 해소하지 못한다. 차 안의 사람들은 저마다 타블렛pc를 켜고 음악을 들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먹을 것을 주워 입에 넣느라 분주하다. 어두운...